들어가는 글(자기소개)
나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지역에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만드는 ‘열터(당시는 화성열린문화터)’에서 근무하고,
2017년부터 1년 간 준비 과정을 거쳐 2020년까지 광고 카피라이터로, 디자인 기획 팀장으로 클라이언트와 사람들 사이 커뮤니케이션 접점을 만드는 일을 했다.
2020년부터 열터에 돌아와 대극장 공연 [상생의놀이판 쾌도난장], [동행: 나는사도세자의아들이다] 등의 홍보 작업을 총괄하고, [문화가있는날 청춘마이크 주제확산형 PM 2년], [대한민국 공연예술제 생생우리음악축제 기획], [내가 농섬보다 외롭다 <매향리아트런> 기획]등을 진행했다.
짧게는 4년, 시작부터 따지면 11년 지역의 문화예술 터전에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한 셈이다. 나름대로 자신할 수 있는 성과도 만들어 냈다. 컨셉을 가지고 10년 넘게 축적된 브랜드 자산을 정리하고, 눈으로 보이지 않았던 팬층을 결집시켜서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을 만들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시도해보는 ‘동력’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작은 규모 예술단체에서 전담 마케터를 찾기가 어려운 만큼 11년 간 쌓아 온 노하우는 확실한 차별화 지점이 된다고 판단 하고 있다.
목차
01. 좋은 예술가, 좋은 예술단체가 너무 많다.
인생을 걸고 승부하는 예술가. 5년, 10년, 20년 노력해 온 예술가들도 진짜 많다. 이제 갓 사회에서 예술을 시작해보겠다고 하는 젊은 예술가들도 매년 쏟아져나온다. 어쩌다 우연히 작품을 들여다보게 되면 “이거 진짜 좋은 작품인데 사람들이 너무 몰라주네”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정작 홍보를 잘 하는 지역의 예술단체는 정말 희귀하다. 사람들은 모르고, 좋은 예술을 하고.. 그래서 대중과 직접 연결 되기 보다 다른 선택지를 찾아서 고민하고, 혹은 떠나고..
예술가들이 자신의 실력을 기반으로 직접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터전이 만들어졌으면 해서 시작을 결심했다.
02. 지역에서 예술단체를 위한 홍보 전문가 만나기가 어렵다
개인 SNS가 미디어로 레거시미디어 못지 않은 위력을 갖게 된 지금 누구나 방법만 터득하면 원하는 목표 다 이룰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고 사람들은 말 한다) 기술 발달도 누군가에게는 난감한 변화다.
2013년의 홍보, 고되지만 단순했다. 대극장 공연을 한다고 하면 주변 아파트를 찾아가서 일일이 아파트 게시대에 부착하면 됐다. 교차로 같은 것들도 많이 보니까 거기에 광고를 올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물론 엄청난 관객을 만드는 건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과제지만, 적어도 예전에는 누구나 못하니까 괜찮았다. 지금은?? 너도 할 수 있는데 왜 안해? 하는 식의 무형의 압박감들을 받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답답한 심정인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예술가 본인이 개인 인플루언서? 듣기 좋지만 이걸 작은 예술단체에서 진행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문제는 기술발달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변화가 앞으로 더 심해지면 심해지지 다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책 입안자도, 현장 예술가도, 예술 기획자도 하나 같이 홍보는 중요하다 말 한다. 그런데 누구 하나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없다. 앞으로 홍보 전문가가 지역 문화예술 세계로 내려와서 이와 같은 상황을 해소할 가능성은?? 뛰어난 마케터는 돈 없는 곳에 머물지 않는다. 쉽지 않은 문제. 작은 예술단체도 어떻게든 직접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홍보를.
03. 예술가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게 되면 수혜는 대중과 예술가.. 우리 모두가 받게 된다
대부분의 예술은 사회의 지원을 받아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 지점 때문에 예술가 본인이 생각하는‘내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예술’을 마음처럼 쉽게 만들지 못한다. 대중에게 직접 지원을 받아 만드는게 아니라, 정부 지원금을 통해서 한 번 건너서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니까.
예술성/작품성을 보유한 예술가 누구나가 대극장 좌석을 가득 채워 공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쳐보자.
그럼 자립의 기회가 얼마나 많이 생기게 될까? 문화예술이 얼마나 자유로워질까? 재단이나 국가 차원의 플랫폼에 기대지 않고 예술가가 스스로 자기 팬층을 결집해서 공연을 이어가니 작품 제작의 빈도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말이다.
지역 대중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반가울 것이다. 그동안 주류였던 하달식 기획공연이 아니라 지역을 접점으로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예술가들이 자생적인 공연을 시시때때로 공개하고, 사람들은 그걸 손쉽게 찾아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그럼 자기만의 예술 심미안을 바탕으로 뮤지컬 덕후들 처럼 좋아하는 예술가를 찾아다니고…. 진정한 의미의 예술과 함께하는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다.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04. 그래서 만들었다 <최소 규모 예술단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사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홍보를 총괄한다면 이런 기획은 필요하지 않다. 하던 대로 하면 충분하니까.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일을 진행할 때는 작업자 간에 협조하고, 공감을 구하는 작업들이 항상 선행되어야 하더라. 대부분의 현장이 그렇다. 분위기를 촉발 시킬 작은 이벤트 하나를 진행하려고 해도 필요한 설득의 에너지가 상당하다. 이건 왜 필요하고, 어떤 역할이고…
단체에서 홍보를 꾸준히 고민하고 있는 담당자라면 경험적으로 홍보의 매커니즘을 습득하는 것도 얼마든 가능하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설득의 과정을 논리적으로 팀원들과 소통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된다. 그래서 최소 규모 예술단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게 되었다.
1.
전체 맥락을 훑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좋지만, 일부만 발췌해서 사용해도 필요한 내용을 참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
너무 유명하고, 누구나 알아야 한다고 인정하는 중요한 내용이라 할지라도 당장 문화예술 커뮤니케이션에 필요 없는 내용이면 과감하게 다 배제시켰다
3.
목표는 전업예술가도 집중하고, 꾸준히만 진행한다면 대중과 호흡할 수 있게 만들기. 그래서 무료 공연이라면 500석 누구나 매진시키고, 2만원 이상의 유료공연이어도 최소 공연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게 만들기.
예술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예술단체로 거듭나게 만들기!
